경기

AI와 대화하며 도시를 걷는다…안산서 새로운 음악극 기술 시연

안산문화재단 보노마루서 11월 5일 제작 발표회…AI 안내자와 도시 탐험하는 이색 공연 ‘아트코리아랩 AI-예술 창·제작 프로젝트’ 선정작…2027년 본공연 초연 목표

이문희 기자입력 2026.10.27 19:33

AI음악극_우리가 당신을 만나는 방법

▲ AI음악극_우리가 당신을 만나는 방법

[뉴스폭탄=이문희 기자] 인공지능(AI)과 대화하며 도시 곳곳을 탐험하고, 한 사람의 이야기와 음악을 만나는 새로운 형식의 음악극이 안산에서 공개된다.

안산문화재단은 오는 11월 5일 오후 2시 안산문화재단 소극장 보노마루에서 음악극 **〈우리가 당신을 만나는 방법〉**의 제작 발표 및 기술 시연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작품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관하는 ‘2026 아트코리아랩 AI-예술 창·제작 프로젝트’ 선정작이다. 도시 이동형 공연과 AI 인터랙션, 1인 음악극을 결합한 새로운 공연 형식으로, 2027년 본공연 초연을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이번 시연회에서는 작품의 기획 의도와 제작 현황을 소개하고, 관객의 질문에 실시간으로 응답하는 AI 기술 프로토타입을 처음 공개할 예정이다.

■ AI 안내자와 함께하는 도시 탐험…관객이 공연의 일부로

음악극 〈우리가 당신을 만나는 방법〉은 일상에서 AI에게 질문하고 개인적인 고민을 털어놓는 현대인의 소통 방식에서 출발했다. AI를 매개로 자신을 돌아보고 낯선 타인을 이해하며,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와 연대 가능성을 탐색하는 작품이다.

공연은 관객이 도시를 이동하며 이야기를 경험하는 여정과 한자리에 모여 관람하는 1인 음악극 등 두 단계로 구성된다.

관객은 모바일 기기를 통해 AI 안내자 ‘Q’와 대화하며 도시를 걷고, 싱어송라이터 ‘W’ 역의 이우림이 남긴 흔적을 따라 그의 기억과 사연을 마주하게 된다. 이동 과정에서 관객은 이야기를 듣고 자신의 생각을 쪽지에 남길 수 있다.

도시 탐험을 마친 관객들이 W의 무대 앞에 모이면 여정 중 남긴 쪽지가 전달되고, 이를 계기로 본격적인 음악극과 노래가 펼쳐진다. 관객이 단순히 무대를 바라보는 데 그치지 않고 이야기의 여정에 직접 참여하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 실시간 AI 대화와 입체 사운드 결합

이번 기술 시연의 핵심은 거대언어모델(LLM)을 활용한 실시간 대화 시스템이다. 사전에 설계된 서사 구조와 장소별 정보를 바탕으로 관객의 질문과 응답에 따라 AI 안내자 Q가 대화를 이어간다.

여기에 관객이 위치한 장소에 맞춰 헤드폰으로 입체 사운드와 음악,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이 더해진다. 관객은 도시 공간을 직접 이동하면서 주변 장소와 연결된 이야기를 경험하고, 공연의 서사에 몰입할 수 있다.

LLM은 ‘Large Language Model’의 약자로, 방대한 텍스트 데이터를 학습해 사람의 언어를 이해하고 자연스러운 대화와 글 생성을 수행하는 대형 언어모델을 뜻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AI를 단순한 기술적 장치가 아닌 이야기와 관객을 연결하는 매개체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기술과 공연예술의 결합이 관객의 참여 방식과 공연 경험을 어떻게 확장할지 관심을 모은다.

■ 공연·다원예술 분야 창작진 참여…두 제작사 공동제작

작품에는 공연예술과 기술 분야에서 활동해 온 창작진이 참여한다.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는 뮤지컬 〈키키의 경계성 인격장애 다이어리〉, 〈포미니츠〉, 〈다시, 봄〉 등에 참여한 홍지원이 맡는다. 극작은 〈사월의 사원〉으로 제11회 벽산문화상을 받은 배해률이 담당한다.

작곡은 뮤지컬 〈키키의 경계성 인격장애 다이어리〉와 〈실비아, 살다〉 등에 참여한 김승민이 맡으며, 테크니컬 디자인은 전석희, 사운드 디자인은 카입이 담당한다.

이번 작품은 ㈜엠비제트컴퍼니와 누도어웍스가 처음으로 협력하는 공동제작 프로젝트다. 두 제작사는 이번 기술 시연을 통해 작품의 구현 가능성과 관객 반응을 살피고, 창작 및 기술 보완을 거쳐 2027년 본공연을 선보일 계획이다.

AI와 도시 공간, 음악극을 결합한 이번 시도가 관객에게 새로운 예술적 경험을 제공하고 공연예술의 표현 영역을 넓힐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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