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폭탄=이문희 기자] 요즘 화제를 모으고 있는 드라마 ‘100일의 거짓말’을 보면서 문득 우리 화성의 아픈 역사를 떠올리게 된다.
극 중 등장하는 ‘계암리 사건’이 1919년 4월 15일 벌어진 제암리 학살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드라마는 허구의 이야기일 수 있지만, 그 안에 담긴 역사의 상처까지 허구는 아니다.
107년 전인 1919년 4월 15일.
일제는 3·1 독립만세운동에 참여한 주민들에 대한 보복으로 화성 제암리와 고주리에서 무고한 주민들을 학살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나라의 독립을 외쳤다는 이유만으로 평범한 마을 주민들이 목숨을 잃어야 했던 참혹한 사건이다.
그날의 비극은 단순히 지나간 과거가 아니다.
우리가 어떤 희생 위에서 오늘의 자유와 평화를 누리고 있는지 알려주는 살아 있는 역사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역사는 시간이 흐를수록 사람들의 기억에서 희미해지기 마련이다.
특히 다음 세대에게 역사의 현장이 단순한 관광지나 기념시설로만 남는다면 그것은 우리가 역사를 제대로 계승하지 못했다는 의미일지도 모른다.
그런 점에서 드라마와 같은 대중문화가 역사적 사건을 다시 조명하는 일은 의미가 크다.
한 편의 드라마가 시청자에게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이 역사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
이제는 화성특례시가 제암리의 역사를 지역의 자긍심을 넘어 대한민국의 역사교육과 평화의 가치로 확장해 나가야 한다.
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역사교육은 물론, 젊은 세대가 직접 역사 현장을 찾아 희생의 의미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
역사를 기억하는 일은 과거에 머무르는 일이 아니다.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오늘의 약속이며, 미래 세대에게 물려줘야 할 책임이다.
제암리와 고주리에서 희생된 선열들이 우리에게 남긴 것은 단순한 슬픔이 아니다.
빼앗긴 나라를 되찾겠다는 용기와 어떤 억압에도 굴하지 않았던 독립정신이다.
107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그분들에게 무엇을 말할 수 있을까.
잊지 않겠다는 약속, 그리고 그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겠다는 다짐일 것이다.
역사는 기억하는 사람들의 몫이다. 제암리의 그날을 잊지 말자. 그것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선열들에게 드릴 수 있는 가장 진실한 예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