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본 이미지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제작한 이미지입니다.
[뉴스폭탄=김진하 기자] 전북 진안군의 대표 관광명소인 부귀면 메타세쿼이아길에 설치된 관광 안내판이 실제 지형과 다른 방향을 표시해 관광객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관광객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할 안내판이 오히려 잘못된 길 안내로 불편을 초래하면서 진안군의 관광시설 관리 실태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문제가 된 안내판은 부귀 메타세쿼이아길 인근 무료 주차장에 설치돼 있다. 안내판 앞면에는 임진왜란 웅치전적과 박병순 생가 등 지역 역사·문화 자원에 대한 설명이 담겨 있지만, 뒷면의 '부귀 메타세쿼이아길 맛집' 약도에서 오류가 확인됐다.
실제 오른쪽에 위치한 모래재 터널은 약도에서 왼쪽에, 왼쪽에 있어야 할 벌떼가든은 오른쪽에 표시돼 있는 등 실제 지형과 반대 방향으로 제작된 것이다. 안내판을 참고해 목적지를 찾으려는 방문객들에게 오히려 혼란을 주는 상황이다.

▲ 메타세쿼이아길에 인접 조성된 주차장에 세워진 안내판의 맛집 약도
지난 1일 현장을 찾은 관광객 A씨(전주 인후동)는 "아무리 봐도 방향을 알 수가 없다"며 "어떻게 이런 약도를 버젓이 세워놓을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안내판의 오류가 상당 기간 개선되지 않은 채 방치됐다는 점이다.
관광 안내시설은 지역을 처음 방문하는 관광객에게 길잡이 역할을 하는 기본적인 공공서비스다. 특히 주요 관광지에 설치된 안내판은 정확성과 신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데도 잘못된 약도가 현장에 그대로 남아 있다는 것은 설치 이후 관리와 점검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의문을 낳는다.
관광객 B씨는 "군청 직원들이 이런 사실을 오랫동안 몰랐다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며 "문제를 알고도 바로잡지 않았다면 관광객에 대한 행정적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역 주민 C씨도 "관광객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관광행정의 기본"이라며 "막대한 예산을 들여 관광지를 홍보하면서 정작 현장 안내판 하나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다면 관광객에게 어떤 진안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부귀면 메타세쿼이아길은 약 1.5㎞에 걸쳐 조성된 가로수길로, 아름다운 풍경과 드라이브 명소로 알려져 있다. 결혼기념사진 촬영지와 드라마·영화 촬영 장소로도 주목받으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곳이다.
특히 이 도로는 1997년 무주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를 앞두고 소태정재(보룡재)를 통과하는 4차선 도로가 개통되기 전까지 전주와 진안·장수·무주를 연결하던 주요 통행로였다. 이후에도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의 독특한 경관을 바탕으로 지역의 대표 관광자원으로 자리 잡았다.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홍보도 중요하지만, 현장에서 마주하는 작은 안내시설 하나가 지역 전체의 이미지를 좌우할 수 있다는 점을 행정은 되새겨야 한다.
진안군은 해당 안내판의 설치 경위와 관리 주체, 오류 발생 원인을 확인하고 신속한 정비에 나서야 한다. 아울러 다른 관광지 안내판에도 유사한 오류가 없는지 전수 점검할 필요가 있다.
관광객에게 잘못된 방향을 알려주는 안내판 하나를 바로잡지 못하면서 관광 경쟁력을 이야기할 수는 없다. 관광행정의 신뢰는 거창한 홍보 구호가 아니라 현장의 작은 불편을 발견하고 바로잡는 데서 시작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