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폭탄=김진하 기자] 군산시 은파호수공원 산책로에 조성된 황톳길이 시민들의 외면 속에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시민 건강 증진과 여가 활성화를 위해 수억 원의 예산을 투입했지만, 정작 이용 환경과 사후 관리가 뒷받침되지 않으면서 예산 낭비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은파호수공원 체육시설 인근 산책로에 조성된 황톳길은 2023년 10월 총 3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약 500m 구간으로 만들어졌다. 맨발걷기를 통해 시민들의 건강 증진과 스트레스 해소를 돕겠다는 취지로 세족장 2곳도 함께 설치됐다.
그러나 조성 이후 이용 실태와 관리 상태를 둘러싸고 시민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해당 황톳길은 발에 닿는 감촉이 부드러운 습식 황톳길이 아닌 딱딱한 건식 형태로 조성돼 완공 당시부터 이용 효과와 실효성을 놓고 의견이 엇갈렸다.
최근 현장을 살펴본 결과 황톳길 곳곳에는 '신발 착용 금지' 안내판이 설치돼 있었지만, 실제 이용자들은 대부분 신발을 신은 채 일반 산책로처럼 이용하고 있었다. 맨발걷기 전용 시설이라는 당초 취지가 무색해진 모습이다.
관리 상태도 문제로 지적됐다. 황톳길 표면 일부가 훼손되고 나뭇가지와 작은 돌 등이 곳곳에 방치돼 맨발로 걷는 시민들에게 안전사고 위험을 안겨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일부 이용객들이 반려견을 동반하는 모습도 목격돼 이용 수칙과 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장을 찾은 한 시민은 "맨발로 걸을 수 있는 환경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며 "관리도 제대로 되지 않아 사실상 무늬만 황톳길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황톳길이 제 기능을 잃은 지 오래된 것 같다"며 "적지 않은 예산을 들여 조성한 시설이 당초 목적대로 활용되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어 "유행에 따라 황톳길을 무작정 조성하기보다는 실제 이용 수요와 접근성, 지속적인 관리 가능성 등을 먼저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공시설은 조성하는 것만큼이나 지속적인 관리와 운영이 중요하다. 특히 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만든 시설이라면 이용 실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시설 특성에 맞는 관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군산시는 은파호수공원 황톳길의 실제 이용 현황과 시설 관리 실태를 점검하고, 훼손 구간 정비와 안전관리, 이용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3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 황톳길이 시민들에게 외면받는 시설로 남을 것인지, 본래의 조성 목적을 되찾는 시민 건강 공간으로 거듭날 것인지 군산시의 후속 조치가 주목된다.














